오늘날 많은 전문가들은 아동에게 지적장애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에 대하여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태도에는 적어도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아동이 일단 지적장애로 불리게 되면 교사의 편견과 낮은 기대수준이 예견되고 아동 자신의 자아존중감도 손상을 입는 등 여러 가지 유해한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둘째, 어떤 면에서는 지적장애라는 명칭이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적장애아의 다수를 차지하는 가벼운 지적장애를 지닌 아동들이 학령기에 들어와서 초등3~4학년 즈음에 공식적인 명칭인 경도 지적장애로 진단되기 때문이다. 지능에 장애가 있는 경우, 시대에 따라 우둔, 백치, 정신결함, 정신장애, 정신박약 등의 다양한 용어로 묘사 되었고 현재는 지적장애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 지적장애라는 용어는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사용 되었다. 그 이전에는 정신박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박약(薄弱)이란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능력이 태어날 때부터 없거나 있어도 매우 적은 상태가 고정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체(遲滯)란 능력이 있기는 하나 그것이 매우 느리게 나타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지적장애라는 개념 속에는 비록 지능발달이 늦으나 교육이 가능하며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함축되어 있다. 지적장애에 대한 정의는 학자마다 약간씩 다르나 오늘날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은 「미국지적장애협회」(American Association on Mental Retardation : AAMR)의 정의이다.

1. 1992년 정의 미국지적장애협회는 1992년 기능적 모델에 기초한 지적장애의 새로운 정의를 소개하였다. 이 새로운 정의의 특징은 개인의 능력, 개인이 속한 환경, 그리고 자원의 정도 이 세 가지 요소의 상호작용을 강조한 점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지적장애는 현재 기능상에 실질적인 제한성이 있는 것을 지칭한다. 지적장애란 유의하게 평균 이하의 지적 기능을 보임과 동시에 그와 연관된 10가지 적응기술 영역들, 즉 의사소통, 자기관리, 가정생활, 사회적 기술, 지역사회 활용, 자기지시, 건강과 안전, 기능적 교과, 여가, 직업 중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영역에서 적응적 제한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특징지워진다. 그리고 지적장애는 18세 이전에 나타난다”(AAMR 1992) AAMR(1992)은 이 정의를 실제로 적용하는데 다음의 4가지 가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①타당한 평가는 의사소통과 행동적 요소의 차이뿐 아니라 문화적·언어적 다양성도 고려한다. ②적응기술의 제한성은 또래들의 전형적인 지역사회 환경의 맥락 속에서 발생하며, 이는 그 개인의 지원에 대한 개별적 욕구를 가리킨다. ③특정한 적응적 제한성은 흔히 다른 적응기술이나 다른 개인적 능력에서의 강점과 함께 존재 한다. ④장기간에 걸쳐 적절한 지원이 주어지면 지적장애인의 생활 기능성은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2. 2002년 정의 미국지적장애협회에서 제안한 2002년 지적장애 정의에 따르면 “지적장애란 지적 기능과 개념적, 사회적, 실질적 적응기술에서 상당한 제한이 나타나는 장애이며, 이는 18세 이전에 시작된다”(AAMR, 2001)이다. 이 새로운 정의를 적용하기 위하여 협회는 다음과 같은 5가지 필수적인 가정을 제시하였다. ①현재 기능상의 제한은 반드시 개인의 또래 연령집단과 개인이 속한 문화적 배경을 포함한 지역사회 환경의 맥락 안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②타당한 평가는 문화적·언어적 다양성뿐 아니라 의사소통, 감각, 운동, 행동상의 차이점도 고려하여야 한다. ③개인이 지닌 제한점은 흔히 강점과 함께 나타난다. ④개인이 지닌 제한점을 묘사하는 목적은 필요한 지원의 프로파일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⑤적절한 개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면 지적장애인의 삶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출처 : http://cbam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