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목사님

저는 이번에 목사님께서 주시는 장학금을 받게 된 연세대학교 화학과 4학년 최예린 입니다.

처음에 장학금을 받게 됐다는 전화를 받고 저는 물론이고 부모님께서도 많이 기뻐하셨습니다. 그러다 문득 저희에게 이렇게 큰 기쁨을 주신 목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05년도에 연세대학교에 입학을 하였고, 지금은 군대를 다녀온 동기들과 함께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학교를 다니는 중에 2년 동안 휴학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휴학의 이유가 군대는 아니구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거의 그러하듯이 저도 고등학교에 다닐때 마냥 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대학교에 와서 생활을 하다 보니 이건 아닌데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하였고,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니 공부를 할 목적도 희미해 졌습니다. 부모님께서 힘들게 학비를 보내주시는데 이렇게 까지 학교를 다녀야 하나 싶어서 휴학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대학가 호프집, 학원선생님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제가 뼈져리게 느낀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예린아, 속이 알찬 사람이 되자.”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세상에 전부가 돈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때부터는 공부가 무척 하고 싶었고, 복학 할 날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학교로 돌아와 다시 공부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리라 굳게 맘을 먹었지만, 많이 힘들었고 좌절도 맛보았습니다. 그러나 공부와 멀리하였던 2년의 공백을 깨지 못하면 나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고 좋은결과가 나오지않을 때 눈물도 흘렸지만 처음 가졌던 맘을 몇 번이고 되새기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제가 화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즐거웠지만 조금씩 조금씩 지쳐가고 있을 때 목사님께서 주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통보를 받고 힘들게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시는 부모님께 제 자신을 자랑할 수 있어 행복했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며 다짐했던 것들이 현실에 부딪혀 조금씩 약해져 가는 제 마음에 희망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부모님께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드리고 자식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안겨 드려서 저 또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더 잘하자 조금만 더 힘내서 더 큰 세상을 향해 나가자 다독거려 봅니다. 멀리 남녁 끝자락 진도에서 장애인들과 더불어 생활하시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나보다 어려운 이웃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나눠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을 생각하면서 목사님께서 저희 같은 학생들에게 주신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시한번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날마다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