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녀에게 정말 필요한 보험

어제 이곳 게시판에 ‘장애 아동을 키우시는 부모님들께 드리는 글’을 올린 문경준입니다.

여러분들의 행복 공간에 갑자기 들어와 어찌 생각하면 ‘불쾌’할 수도 있는 글을 올리게 되어 한편으로는 죄송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꼭 드려야 할 말씀이었다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후속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보험 컨설턴트로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장애 아동을 돌보시는 부모님들과 상담을 자주 하게 됩니다. 몸이 불편한 자녀를 키우시면서 ‘보험의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더 절실히 느끼고 계시더군요.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 저와의 초기 상담에서 ‘자녀들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찾으신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인데 왜 제가 ‘안타까움’을 느꼈을까요? 누구라도 잘 알고 있을 보험 얘기인데 무슨 뚱딴지 같은 ‘안타까움’이겠습니까?

바로 ‘보험의 참된 의미’에 대해 부모님들께서 오해하고 계신 부분이 있어서일 겁니다.

장애 아동을 키우시는 부모님들 대부분은 ‘자녀가 다치거나 몸이 아플 때’에 일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을 찾으십니다. 그러다가 ‘장애인은 가입이 어렵다’는 말씀에 ‘보험사는 다 도둑놈’이라며 큰 실망과 함께 등을 돌리시는 분이 허다합니다. 과연 이런 판단이 정확할까요?

보험이란 ‘가치 있는 대상’에 대한 위험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가치 있는 대상’이 손상을 입게 되었을 때에 ‘경제적 보상’을 통해 그 손상을 커버하는 것이 바로 보험입니다.

소중한 자녀들에게 있어 ‘정말’ 가치 있는 대상은 누구일까요? 바로 부모님 자신입니다. 특히 장애를 안고 있는 자녀들에게 있어 ‘부모님’은 이 세상 어느 것과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가치’입니다.

현재, 넉넉하든 조금 부족하든 자녀들이 치료와 재활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부모님이 건강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곳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자녀들이 보호를 받고 재활 학습을 할 수 있는 것도 다 ‘부모님께서 건강하시기 때문’입니다.

설사, 자녀가 좀 다치더라도, 몸이 아파 입원을 하게 되더라도, 부모님께서 건강하시기만 하다면, 부모님께서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있기만 하다면 어떻게든 그 치료비용을 감당하실 수 있습니다. 힘은 들겠지만 어떻게든 해결을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건강하기만 하시다면…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자녀를 위한 보험’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녀가 다쳤을 때 얼마를 지급받는 보험’은 바로 ‘부모를 위한 보험’입니다.

유일한 보호막인 부모님이 다치거나 질병에 걸리셨을 때에, 심한 경우 더 이상 자녀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에, 여러분의 자녀에게 어떠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습니까?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에 과연 여러분의 자녀는 ‘지금과 같은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지요?

자녀를 양육하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현재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하셔야 하는 아빠, 몸이 불편한 자녀를 24시간 떠날 수 없는 엄마… 이 두 분 중에 어는 한 분이라도 건강을 잃게 되었을 때에 가뜩이나 장애를 안고 있는 자녀들이 ‘지금과 같은 수준의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셔야 합니다. 냉정하게 고민을 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하셔야 합니다.

제가 이곳에 글을 올리면서 가장 고민을 한 것은, 이런 글을 이곳 관리자께서 ‘단순히’ 상업용 광고로 생각하실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글을 올릴 때 ‘관리자님께’ 따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관리자님의 따뜻한 배려인지 아직 ‘삭제 처리’는 되지 않았더군요.

이 글은 단순한 ‘상업용 광고’가 아닙니다. 차라리, 이곳 게시판에 올라 있는 각종 ‘세미나’나 ‘재활 프로그램’, 또는 ‘장애인용 교구 판매’ 등에 대한 안내 문구가 훨씬 ‘상업적 광고’에 해당합니다. 물론 그 각각이 갖고 있는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가치 있는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작 ‘부모님’들에 대한 위험 관리가 ‘전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여러분의 자녀를 위하고, 어떠한 상황 상황에서도 ‘내 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안전 장치’로서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걸 저와 함께 찾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그 방법은 어떤 게 있고, 그 이유는 무엇이며, 그로 인해 우리가 ‘보호해야 할 자녀’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시길 진심으로 권해 드립니다.

오늘 이곳을 방문하신 부모님들과 그 자녀들에게 항상 평화와 행복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라이프생명  FSR 문경준 (휴대폰:011-660-3876, e-mail:kjmunn@freechal.com)